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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숲

[영화] 라쇼몽 – 진실은 과연 하나일까?

by 토끼빵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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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 영화 “라쇼몽”을 보고 나면, 이 말을 곱씹게 될 거야. 1950년에 개봉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대표작이자, 일본 영화의 세계적인 명성을 알린 작품이지. 단순한 시대극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진실의 상대성을 깊이 파고드는 영화야.
요근래 내가 본 영화 중 제일 재밌었던 영화이니 이 추천이 꼭 통하길 바라.


1. "라쇼몽"의 줄거리 – 같은 사건, 다른 이야기

영화는 비 내리는 라쇼몽 문 아래에서 세 사람이 사건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돼. 한 나무꾼, 한 승려, 그리고 한 남자가 숲에서 일어난 강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사건의 핵심은 간단해. 한 남자(사무라이)가 살해당하고, 그의 아내는 도적에게 강제로 모욕을 당한 사건이야. 그런데 문제는 네 명의 증언이 전부 다르다는 거야.

  • 도적(미후네 토시로)의 이야기: 자신이 사무라이를 정정당당히 결투 끝에 죽였고, 아내는 자기를 원했다고 주장해.
  • 아내의 이야기: 도적에게 당한 후, 부끄러움에 남편에게 죽여 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해, 그래서 충격 속에서 남편을 죽였다고 해.
  • 사무라이(죽은 남편)의 이야기 (영매를 통해 전달됨): 아내가 도적과 함께 자신을 버렸고, 배신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해.
  • 나무꾼(목격자)의 이야기: 실은 그는 사건을 목격했지만, 모두의 말이 거짓이며, 사무라이와 도적이 초라한 싸움을 벌인 끝에 사무라이가 살해당했다고 증언해.


누구의 말이 진짜일까? 혹은, 모두가 조금씩 거짓을 말하고 있는 걸까? 영화는 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내리지 않아. 관객이 직접 생각하도록 말이야.

2. 영화가 던지는 질문 – 진실은 절대적인가?

“라쇼몽”은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야. 오히려 인간의 본성과 기억, 그리고 진실의 본질에 대해 묻는 작품이야.
이 영화가 대단한 이유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진실’이란 게 실은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거야. 같은 사건을 두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하고, 자기한테 유리한 대로 이야기한다는 거지.
그렇다면 과연 객관적인 진실이란 게 존재할까? 아니면,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도 결국 우리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이야기’일 뿐일까? 영화는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

3. 영화적 연출과 영향력

“라쇼몽”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연출도 굉장히 혁신적이었어. 특히 태양을 직접 촬영한 장면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고, 영화 역사에서도 중요한 장면으로 남아 있어.
또한 이 영화는 “라쇼몽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까지 만들어냈어. 한 사건을 두고 각자의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개념을 설명할 때 쓰이는 말이지. 그만큼 이 영화가 현대 영화와 학문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거야.


인간의 본성과 진실을 탐구하는 영화

“라쇼몽”은 단순한 사건 해결 영화가 아니야. 오히려 “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지.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것이 객관적인 진실일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현실에서도 누군가의 말을 100% 믿기보다는 한 번쯤 의심하게 될 거야. 그리고 우리는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진실을 믿고 싶은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되지.
아직 안 봤다면, 꼭 한 번 보길 추천해.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스스로에게 물어봐. “나는 과연,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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